中 텐센트가 마음만 먹으면 한국 게임사들 "쇼핑 가능"

중국 IT 공룡 텐센트가 한국 주요 게임사들의 지분을 다수 확보하며 사실상 게임업계 ‘큰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넥슨 인수설까지 재점화되며, 텐센트의 행보에 게임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텐센트가 넥슨을 약 150억 달러(약 20조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과 접촉하며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사자들은 구체적인 논의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인수설은 텐센트의 기존 ‘지분 포트폴리오’를 감안할 때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텐센트는 한국 내 대표 게임사들의 지분을 다수 보유 중이다. 크래프톤(13.87%)과 넷마블(17.52%)에서는 각각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약 3.88%를 들고 있다. 최근 상장한 시프트업의 텐센트가 보유한 지분은 30%를 넘는다. 텐센트는 자회사 에이스빌을 통해 시프트업 지분 34.85%를 보유하며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텐센트는 단순 지분 보유를 넘어, 시프트업의 글로벌 사업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대표작인 '승리의 여신: 니케'는 텐센트 계열 퍼블리셔인 프록시마베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 중이다. 텐센트는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 이후에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텐센트의 투자 전략을 '전방위 포트폴리오 확보'로 해석하고 있다. 특정 게임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유망한 개발사에 전략적 투자를 분산해 지분과 퍼블리싱 권한을 동시에 확보, 영향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라이엇게임즈다. 텐센트는 2011년 라이엇의 지분을 100% 확보하며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 텐센트가 한국 게임산업에 지속적으로 손을 뻗는 또다른 배경에는 중국 본토 게임 규제 강화와 해외 실적 다변화 전략이 자리한다. 판호(중국 내 게임 유통 허가) 발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해외 게임 스튜디오 투자와 퍼블리싱 권한 확보는 텐센트의 '필수 생존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텐센트가 한국 게임사 지분을 추가 확보하거나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텐센트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만 약 39조원에 이른다.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대규모 투자나 M&A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1등 게임사인 넥슨의 인수가격이 20조원 설이 나온 상황에서 텐센트의 적대적 인수합병에서 자유로운 한국 게임사는 한 곳도 없어보인다.  시가총액 기준 한국 게임업계 상위 기업들이 모두 텐센트의 영향권에 있다는 점에서 ‘한국 게임사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시프트업의 경우 창업자 김형태 대표의 지분율이 38.85%에 불과해, 지분 격차는 4%포인트 남짓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8%포인트 가량의 추가 지분만 확보할 경우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프트업 민경립 부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시프트업은 텐센트와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협력관계는 우호적이고, 게임 개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교류가 있다”고 설명했으나 4%포인트 차이는 적대적 인수합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보인다. 더욱이 텐센트의 뒤에는 중국 공산당이 깊이 관여돼 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초 텐센트를 ‘중국군 지원기업’(CMIC)으로 공식 지정했다. 해당 조치는 미국 내 투자는 물론, 우방국 기업과의 연계 사업 전반에 간접적인 제재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텐센트가 한국 게임사를 직접 지배할 경우 한국 게임사들은 각종 게임 개발이나 해외 퍼블리싱 등에 중국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게 되고, 정치적 제약에도 직면할 수 있다.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역시 우려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와 손을 잡으면서 거대한 중국 시장 공략이 가능해진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막대한 현금보유력을 지닌 텐센트가 마음만 먹으면 한국 게임사들을 적대적 인수합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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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joongang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27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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