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끝에 이제 업무에 사용하는 모든 도구를 윈도우와 완전히 분리했다.

Credit: Pixar/Disney/Microsoft
기억이 닿는 한 필자는 늘 윈도우를 사용해왔다. 처음 사용한 PC에서도 윈도우가 돌아가고 있었고, 아버지 무릎에 앉아 화면을 들여다보던 기억이 선명하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이렇게 말하는 게 다소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쌓인 결과다. 기술 트렌드의 변화, 여러 브랜드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의식적인 선택이 맞물려 지금의 결과에 이르렀다.
분명히 말하자면, 필자는 여전히 윈도우를 사용한다. 지금 이 글도 직접 조립한 고사양 게이밍 데스크톱에서 작성하고 있다. 여기에 트리플 모니터와 온갖 주변 장치가 연결돼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이런 환경이 필수는 아니다.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필자는 완전히 다른 OS로 옮겨가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는 필자에게 매우 중요한 변화이며,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 본다.
더 이상 윈도우가 필요 없는 이유
필자가 “이제 윈도우가 필요 없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업무와 생활에서 의존하는 모든 도구, 프로그램, 정보가 이제는 특정 기기와 본질적으로 분리돼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은 구글 문서에서 작성 중이며, 완성되면 워드프레스에서 편집한다. 업무 중에는 동료와 상사와 슬랙으로 소통하고, 친구들과는 문자와 왓츠앱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대화한다. 개인적인 할 일은 구글 킵(Google Keep)에 기록하고, 업무 과제는 먼데이(Monday)에서 관리한다. 지메일로 개인 메일을, 아웃룩으로 업무 메일을 확인한다. 또, 블루스카이와 올드 리더(The Old Reader)를 통해 통해 뉴스와 소셜 트렌드를 RSS로 확인한다.
물론 여전히 로컬 파일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주 단위로 백블레이즈(Backblaze)에 백업돼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다. 사실 백업된 파일에 자주 접근하지는 않는다. 설치된 게임 파일, 드물게 쓰는 업무·세금 관련 문서, 그리고 개인 및 가족의 방대한 사진 라이브러리를 제외하면, 필자는 더 이상 PC 저장공간에 대해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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