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소프트웍스 신작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가 23일 전 세계에 출시된 가운데, 한국과 러시아를 비롯 일부 지역에서 게임이 발매되지 않아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 된다. 현재 각 게임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계속된다. 이에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자 팩트 체크를 통해 현재 상황을 확인해 봤다.
우선 국내 게임물 차단 권한이 있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국내 서비스를 차단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기업 관계자들 역시 현재로서는 혼선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 발매 관계자는 “우리도 발표되자마자 처음 알았다. 사실 유무를 파악하는 과정이어서 답변까지 시간이 걸리니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답했다.
이는 퍼블리싱 업계에서도 같은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발매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게임을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당황스럽다”라고 귀띔 했다.
사실상 베데스다소프트웍스나 유통 관계 기업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국내 발매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게임 커뮤니티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번 한국 패싱사태의 원인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로 화살을 돌리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실상 ‘심의 문제’로 인해 발매를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반면, 이에 맞서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를 서비스하는 마이크로소프트측이 자율심의사업자라는 점을 들여 자체 발매가 얼마든지 가능했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팩트 체크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자율심의사업자인것은 맞으나 15세 이하 게임만 자체 등급 분류로 발매 가능하다.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에 앞서 본편 또한 19세 이용가 등급으로 발매한 바 있다. 이로 인해 19세 이용가 등급으로 발매할 경우 심의 문제가 제동을 걸었을 가능성도 분명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해서 이 것이 면죄부가 되기는 어렵다. 관련해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와 스팀 페이지 등에서 한글화가 진행됐으며, 공식 트레일러 역시 한글화를 마친 상황. 이에 따라 사전에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국내출시 준비도 함께 진행했다면, 게임물 심의 역시 사전에 준비했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게임학과 교수는 “베데스다소프트웍스는 벌써 수십 년째 한국에 게임을 발매하는 기업으로 심의 문제를 전혀 모른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라며 “당장 며칠 뒤에 베데스다소프트웍스가 퍼블리싱하는 ‘둠 더 다크에이지’가 발매될 예정이 아닌가”라고 지적 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한국이 발매 금지 국가가 된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언어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거나, 관련 비용을 아끼려는 시도 등 다양한 가설이 설립될 수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어떤 답변도 게이머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게임 전문가는 “베데스다소프트웍스는 다수 RPG게임들을 국내에 발매하면서 한글 패치를 한 경우는 거의 없다. 유통사가 나서서 대행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저 한글 패치가 적용 됐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이들의 비즈니스 패턴을 분석해 보면, 시간을 들여 버그를 잡고, 패치를 한 상태에서 비로소 게임이 원활하게 구동됐다. 이어 유저들이 내놓은 한글 패치가 완료된 뒤에 비로소 제대로된 판매량이 나오는 패턴을 보인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하려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예상했다.
팩트체크결과 현재까지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국내 공식 발매는 준비되지 않았으며, 발매 스케줄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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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향게임스(https://www.kh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