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날 뻔, LCK 퍼즈 대처 논란에 "심판 실수" 인정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심판 관련 논란이 발생했다. 경기 중 선수가 경기 중단(퍼즈)를 요청했음에도 심판진이 이에 대해 미숙한 대처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진행된 2022 LCK 스프링 2라운드 6주차 52경기 T1과 담원 기아 2세트 시작 직후 ‘페이커’ 이상혁이 퍼즈를 요청했다. 사유는 오디오 이슈였고, 문제 해결을 위해 45분 정도 되는 긴 시간 동안 퍼즈가 계속됐다.
그런데 문제는 선수의 경기 화면을 보여주는 프로뷰에서 발생했다. 챔피언들이 우물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부터 ‘페이커’ 이상혁이 퍼즈를 요청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페이커’ 이상혁은 계속해서 심판에게 오디오 문제를 제기하며 퍼즈를 요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 해결이나 퍼즈 없이 그대로 경기가 시작됐다. 이에 이상혁은 채팅창으로 직접 퍼즈를 입력하며 강력히 항의했는데, 그 과정에서 실수로 F를 눌러 점멸까지 사용되고 말았다. 경기는 점멸이 잘못 사용된 직후에서야 멈췄으며, ‘페이커’ 이상혁은 게임 재시작을 추가로 요청했다. 게임 중단이 길어지게 된 이유 또한 게임 재시작 여부에 대해 양 팀과 심판이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더해졌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선수 퍼즈 요청에 심판진이 재빠르게 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본격적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영상 중간에 ‘페이커’ 이상혁이 “이거 저희가 감수해야 되는 부분 아닌데?”라는 말과 함께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은 팬들이 의문을 던지고 있다. 경기를 직접 관람한 팬들의 목격담과 촬영 영상 등을 보면, 경기에 돌입하기 전부터 오디오 장비에 문제가 있었으며, ‘구마유시’ 이민형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이 큰 소리로 퍼즈를 외친 이후에야 경기가 중단됐다고 한다.
결국 쟁점은 ‘심판이 어떤 이유에서 선수 요청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는가’이다. LCK 글로벌 해설이 경기 마무리 이후 방송 중에 전달한 바에 따르면 ‘페이커’ 이상혁의 오디오 문제가 사전에 체크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심판 측에서도 사소한 문제라고 믿어 퍼즈가 바로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식 규정 8장 3조 2항에 따르면 따르면 하드웨어 오작동 발생 시 즉시 게임을 일시 정지하고 이후 심판에게 이유를 밝힐 수 있다. 하드웨어 문제는 언제든 새로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심판이 임의로 재량을 발휘할 상황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라이엇게임즈 측에 문의한 결과 “1세트 진행 전 ‘페이커’ 이상혁이 비슷한 문제를 제기해 해당 문제를 해결한 바 있어, 단순 오디오 설정 변경 요청이라고 판단해 심판진이 퍼즈를 곧바로 수용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라이엇 측은 “’페이커’ 이상혁이 최초로 퍼즈를 요청했을 때부터 수용했어야 하나, 판단 실수로 이를 제때 수용하지 못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점멸’ 사용 귀책사유가 선수가 아닌 심판진과 리그 운영팀에 있다고 판단해 크로노브레이크를 점멸 사용 이전 시점으로 적용키로 결정했다”며 상황을 전달했다.
경기 중단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선 “T1 측 팀 보이스를 들을 수 없었던 담원 기아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제한적으로 알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기에, 이를 설명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며 “혼선을 빚게 돼 양 팀은 물론 당시 현장에 오신 관람객분들과 시청자분들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재시작된 경기는 46분간의 혈전 끝에 T1의 승리로 돌아갔다. 양 팀이 서로 주고받는 상황이 반복됐고, 마지막 장로 드래곤을 앞둔 한타에서 T1이 적에게 장로 드래곤을 내줬음에도 전투에서 승리했다. 다행히 경기 초반에 발생한 이슈인지라 운영 실수에도 불구하고 원만하게 수습됐지만, 이러한 실수가 경기 중반이나 결정적 순간에 나왔다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을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기 중 발생하는 돌발상황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운영 규칙을 재정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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