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일럿, 이제 얼굴로 말한다…일부 사용자 대상 실험 시작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에 실시간 반응형 외형을 시험 도입하며, 음성과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초기 프로토타입을 일부 사용자에게 공개했다.
맨 처음 마이크로소프트의 얼굴은 1997년 등장한 가상 도우미 ‘클리피(Clippy)’였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도우미 ‘코파일럿’에도 얼굴이 생겨서 사용자의 말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이 어떤 식으로 보일지를 공개했는데, 마치 사람처럼 감정을 담은 물방울 형태의 형상으로, 실시간 상호작용에 따라 표정을 바꾼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The Verge)가 금요일 보도했다.
현재 코파일럿의 이 새로운 외형은 일부 사용자에게만 시험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에서는 자신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안내한다. 코파일럿을 열고, “마이크” 아이콘을 눌러 음성 상호작용을 시작한 후, “기어” 아이콘(설정)을 클릭하면 “외형(appearance)”을 켜거나 끌 수 있는 옵션이 표시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렇게 설명한다. “코파일럿이 대화 도중 반응하고 말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번 실험을 통해 우리는 코파일럿에 더 많은 비언어적 소통 요소를 도입하여, 음성 기반 대화를 실시간 시각 표현과 함께 더욱 풍부하게 합니다. 이 초기 프로토타입을 통해 사용자는 코파일럿과 채팅하거나, 브레인스토밍을 하거나, 조언을 구하거나, 혹은 단순히 놀아보는 등 더욱 몰입감 있고 표현력 있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코파일럿 외형 설정은 일반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365 비즈니스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아직 제공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부터 자사의 도우미에 보다 친근한 얼굴을 부여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오피스 어시스턴트(Office Assistant, 클리피 포함)는 물론이고 마이크로소프트 밥(Microsoft Bob)과 그 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항상 잘된 것은 아니었다. 인공지능 챗봇 ‘테이(Tay)’는 출시되자마자 인터넷 트롤의 영향으로 빠르게 오염되었고 결국 폐기됐다. 반면, 일본처럼 의인화된 마스코트가 일상적인 문화권도 있다.
코파일럿은 이미 다양한 이모지를 활용해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표현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처음 빙(Bing) 검색/코파일럿이 등장했을 때는 꽤 친근한 성격을 보였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 지나칠 정도였다. 빙/코파일럿은 이제 훨씬 더 밋밋한 성격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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