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반에 번지는 윈도우 11 전환 부담…의료·해운 분야 발목 잡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가 윈도우 11 도입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업이 윈도우 10 지원 종료와 윈도우 11 대규모 도입에 대응하고 있지만, 일부 산업 부문에서는 이 전환 과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헬스뉴스(Digital Health News)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한 보건당국은 대부분 장비를 최신 OS로 업그레이드했지만, 일부 기기가 윈도우 11을 지원하지 않아 전체 전환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로더럼 헬스 트러스트(Rotherham Health Trust)는 일부 장비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 부담에 직면했으며, 한 업체는 3년 된 장비 한 대의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약 2만 5,000파운드(약 4,700만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 커뮤니티 사이트 윈도우포럼(Windows Forum)의 게시글에 따르면, 로더럼 사례는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게시글은 “일부 의료기기 업체가 최신 윈도우 OS에 대한 소프트웨어 인증을 거부하거나 실패했다”라고 지적했다.


가트너 리서치 디렉터 티몬 왓슨은 의료 시스템이 특수한 운영 환경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더욱 어렵다며 “이들 장비는 외부 네트워크와 완전히 분리된 환경에서 전용 도구와 절차를 통해 관리된다. 이런 환경에 변화를 주려면 외부 기관이 참여하는 장기적인 테스트와 검증 과정이 필요하고, 이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왓슨은 의료 산업이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고유한 요건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왓슨은 “의료기기나 장비에 연결된 컴퓨터는 대체로 해당 장비의 일부로 함께 구매되며, 업체는 이를 장비 구성 요소로 간주한다. 따라서 업체가 해당 컴퓨터의 유지보수를 책임지게 되고, OS나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려면 전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며, 이 경우 수천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산업 분야의 업체도 유사한 호환성 문제를 겪고 있다. 예를 들어 로크웰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ASEM 6300P 및 6300B 산업용 컴퓨터가 구형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어 윈도우 11과 일반적으로 호환되지 않는다”라고 공지했다. 이와 같은 문제를 겪는 산업체는 이외에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더 넓은 산업 전반에서도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해운업이 대표적인 예다. 해상 통신기업 말링크(Marlink)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의 절반가량이 아직 윈도우 11로 전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선박 운항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 위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그러나 가트너의 워크플레이스 보안 전문 애널리스트 크리스 실바는 이런 변화가 실제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OS의 지원 종료가 보안 측면에서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바는 “여전히 많은 서드파티 업체가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구형 혹은 단종된 OS를 대상으로 보안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OS가 당분간 주요 시스템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을 인프라 전반에 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위해 2032년까지 지원이 제공되는 ‘윈도우 10 IoT 에디션(Windows 10 IoT Edition)’을 출시했으며, 이는 산업 분야 고들의 요구를 상당 부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방식을 선택하지 않은 기업은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특히 영국 보건당국의 경우, 현재 장비가 윈도우 11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해당 장비가 이미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


왓슨은 “앞으로 일부 조직은 기존 장비를 전혀 업그레이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결국 새로운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는 의미다. MRI 스캐너나 엑스레이 장비의 경우 수십만 달러에서 많게는 수백만 달러까지 비용이 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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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itworld.co.kr/article/4082909/%ec%82%b0%ec%97%85-%ec%a0%84%eb%b0%98%ec%97%90-%eb%b2%88%ec%a7%80%eb%8a%94-%ec%9c%88%eb%8f%84%ec%9a%b0-11-%ec%a0%84%ed%99%98-%eb%b6%80%eb%8b%b4-%ec%9d%98%eb%a3%8c%c2%b7%ed%95%b4%ec%9a%b4-%eb%b6%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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