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 지원 종료 임박, 기업은 ‘윈도우 11’ 마이그레이션 총력전
남은 시간은 3개월, 기업은 지금 윈도우 11 전환 전략의 최종 선택지를 결정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0 일반 지원이 2024년 10월 14일 종료되면, 유럽 가전 제조사 BSH 홈 어플라이언스는 여전히 6,000대의 윈도우 10 컴퓨터를 운용하게 된다. 그러나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서비스 총괄 세르히이 마무스는 계획된 일이라며 “노트북과 데스크톱 총 4만 3,000대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 2,500대를 제외한 사무용 기기는 이미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했다”라고 설명했다.
10월까지, 남은 사무용 PC 중 500대를 제외한 대부분은 업그레이드 또는 교체를 마칠 예정이다. 나머지 장비는 하드웨어가 윈도우 11 최소 요건을 충족하지 않거나, 아직 윈도우 11에 인증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거나, 공장 현장의 산업 장비와 연결된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어 ESU 프로그램에 따라 윈도우 10을 유지한다.
또한, 제조 현장에서 생산 데이터 수집용으로 사용되는 윈도우 10 장비 5,500대는 윈도우 장기 서비스 채널(Windows LTSC) 라이선스를 통해 2029년까지 보안 업데이트를 받게 된다. 마무스는 그 시점까지 윈도우 12가 출시된다면 해당 장비는 윈도우 11을 건너뛸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마이그레이션을 두 번 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아메리타스의 인프라 및 운영 담당 부사장인 제프 마틴슨은 2023년부터 3,100개의 윈도우 10 인스턴스를 윈도우 11로 마이그레이션해왔으며, 현재 93% 완료됐고 10월 전 전환 완료를 기대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추진 배경에는 지원 가능성과 보안 요건이 있었다고 마틴슨은 설명했다. 그러나 TPM 2.0 칩이 없거나 처리 능력과 메모리가 부족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또한 마틴슨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TPM 2.0 칩을 지원하지 않는 구형 하드웨어”였다.
막판 총력전
많은 IT 조직에 윈도우 11로의 전환은 이제 시간과의 싸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우 상업 마케팅을 총괄하는 스테판 킨네스트란드 부사장은 “조직은 장비 수명주기와 IT 전략 전반을 고려해 최적 시점을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윈도우 11이 출시된 지 4년 가까이 됐음에도 업그레이드 속도는 더뎠다. 포레스터의 보안 및 리스크 수석 애널리스트 패디 해링턴은 “윈도우 7에서 10으로의 마이그레이션과 달리, 윈도우 11에는 눈에 띄는 비즈니스적 업그레이드 이유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현장 경험상, 최근까지도 채택률이 높지 않았다”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에서는 그 경향이 특히 두드러진다. IT 서비스 및 컨설팅 업체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 파트너스의 CEO 데이비드 메이어는 “업그레이드에 따른 재무적 투자수익률(ROI)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어는 “성능, 보안, 관리 측면에서의 향상은 장비 업그레이드 및 마이그레이션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과 중단을 정당화하기에는 부족하다”라고 분석했다. 많은 중소기업은 윈도우 11 마이그레이션을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윈도우 11 마이그레이션은 IT, 보안,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팀이 비즈니스에 더 큰 가치를 주는 프로젝트에 집중하지 못하게 해, 역량이 분산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해링턴은 “1만 대의 PC를 운용하는 기업에 윈도우 11 전환은 1년 이상 걸리는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많은 조직이 가능한 한 늦게까지 전환을 미뤘고, 이제야 지원 종료 시한에 쫓기는 이유도 같다.
현 시점의 도입률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킨네스트란드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윈도우 11은 강력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링턴은 포레스터 고객사의 경우, “3분의 1은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했고, 3분의 1은 막바지 준비 중이며, 나머지 3분의 1은 윈도우 11 호환 장비 구매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 파트너스 고객사 기준으로는 50% 수준이다. 메이어는 “우리가 지원하는 고객사의 50%는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했고, 나머지는 다양한 단계에 있다. 아직도 막판까지 기다리는 고객도 있다”라고 말했다.
해링턴은 “앞으로는 서서히 전체 도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윈도우 11의 장점
윈도우 11은 특히 IT 관리자를 위한 여러 매력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다.
포레스터의 해링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설정 제어 기능을 강화하고, 애플리케이션 제어 기능을 개선했으며, 리눅스 sudo 명령어와 유사한 기능을 도입해 이제는 관리자 권한 없이도 앱 설치가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 파트너스의 메이어는 “문제가 있는 장비는 윈도우 오토파일럿을 활용해 빠르게 초기화할 수 있다. 두세 시간 안에 모든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재설정할 수 있다”라며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꽤 큰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시작 버튼이 왼쪽 모서리에서 화면 가운데로 옮겨졌다는 점 정도라고 메이어는 전했다.
“하지만 윈도우 11은 자원 관리를 더 잘하고, 제대로 구성된 장비에서는 체감 속도도 더 빠르며, 관리성과 보안 측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운영체제”라고 평가했다.
최소 사양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조직에는 윈도우 11의 최소 하드웨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장비가 있다. 그러나 최소 요건을 충족한다고 해서 항상 최적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메이어는 “8GB RAM으로도 윈도우 11을 실행할 수는 있다. 하지만 사용자 경험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DD(회전 디스크)를 사용하는 장비는 윈도우 11 실행 시 성능 저하가 심각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SSD가 없는 경우 사용자 경험은 전반적으로 저조하다”라고 밝혔다.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 파트너스는 SSD, 최소 16GB RAM, TPM 2.0 칩, 그리고 8세대 이상 인텔 칩셋을 권장 사양으로 제시하고 있다.
포틀랜드 인터넷워크스의 솔루션 어드바이저 루카스 이브론은 TPM 2.0 모듈이 2018년 무렵 대부분 장비에 표준으로 탑재됐으며, “운영체제의 보안 기반을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에 정착시킨다”라고 설명했다.
“그 이전에 제조된 장비는 보통 이 칩이 없으며, 이쯤 되면 전체 장비 교체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마이그레이션을 시작하기 전, 조직은 단순히 최소 요건 충족 여부를 넘어서, 사용자 경험을 고려해 업그레이드 또는 교체가 필요한 하드웨어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메이어는 조언했다.
“결국 대규모 하드웨어 구매라는 현실과 마주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포틀랜드 인터넷워크스 역시 “일반 사무용 노트북의 권장 사양은 16GB RAM, 인텔 i7 이상 CPU, 256GB SSD이며, 데스크톱의 경우 인텔 i5, 16GB RAM, 512GB SSD를 권장한다”라고 이브론은 설명했다.
다만, 예산, 사용자 일정,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해 일부 기업은 10월 기한 전까지 시스템 전체 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ESU 프로그램은 이러한 조직에 임시 방편을 제공한다.
이브론은 “우리는 이미 ESU 주문을 받고 있으며, 10월 14일이 가까워질수록 준비가 부족한 팀으로부터 막바지 요청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는 여전히 존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윈도우 애플리케이션 중 99.7%가 윈도우 11과 호환된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조직,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여전히 호환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이 문제로 남아 있다.
이브론은 “문제는 운영체제가 아니라, 업그레이드 또는 신규 라이선스가 필요한 레거시 혹은 커스텀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한다. 운영체제보다 주변 생태계의 현대화가 더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메이어는 “호환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 업체가 워낙 많고, 협업도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많은 커스텀 혹은 조악하게 작성된 앱이 윈도우 11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이는 기술 부채의 긴 꼬리를 형성한다. 해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앱의 경우, 조직은 대체 앱을 도입하거나 우회 방식을 찾아야 한다.
BSH는 다행히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마무스 팀은 2년 전부터 ‘테스트 팩토리’를 통해 시스템 이미지를 사전에 검증하는 방식으로 마이그레이션을 시작했다.
“1,000개 앱 중 일부 설정만 변경하면 되는 수준의 소수가 문제였을 뿐”이라고 전했다.
포레스터의 해링턴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기본적으로 윈도우 10과 윈도우 11의 핵심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앱은 큰 문제 없이 작동한다. 물론 예외는 항상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무스는 사전 테스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은 윈도우 11에서 작동했지만, 문제를 방지하려면 시간, 자원, 비용을 투입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필수”라고 전했다.
마이그레이션 전략 및 대안
10월 15일 이후에도 윈도우 10을 사용하는 장비에 대해 IT 관리자는 ESU 요금(장비당 첫해 61달러)을 지불할지, 보안 업데이트 없이 리스크를 감수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 비용은 2026년에는 122달러, 2027년에는 244달러로 해마다 두 배씩 상승하며, 그 이후에는 종료된다.
(교육기관의 경우 첫해 라이선스는 1달러부터 시작한다.)
해링턴은 “보안 측면에서, 최신 보안 도구는 윈도우 10 시스템을 노리는 취약점을 대부분 탐지할 수 있다”라고 전하면서도,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조직은 리스크를 피하고자 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안을 중시하는 조직은 ESU를 구매할 것이고, 많은 대기업은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감수할 것이다. 특히 내년 초까지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할 계획이라면 더욱 그렇다”라고 해링턴은 전망했다.
기업은 윈도우 11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는 장비는 오프라인 상태를 유지하면 ESU 없이도 사용 가능할 수 있다. 비호환 애플리케이션이 있는 장비는 해당 앱을 윈도우 VDI 환경으로 전환한 후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해링턴은 “대부분 VDI 공급업체는 일정 기간 동안 윈도우 10 에이전트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호환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고도 사용자를 씬 클라이언트와 VDI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타이밍일 수 있다.
전체 비용이 장비 교체보다 낮을 경우, 이러한 접근이 더욱 효율적이다.
해링턴은 “일부 업체의 가격이 상승했지만, 옴니사(Omnissa)처럼 저렴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어 비용 계산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사용자가 대부분 브라우저 기반의 클라우드 및 SaaS 앱을 사용하고 있다면, 윈도우 앱을 VDI로 전환하는 것도 현실적이다. 해링턴은 “기업 사용자 중 30%는 모든 작업을 브라우저에서 처리하고, 50%는 대부분의 업무를 브라우저로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우, IT 부서는 사용자에게 크롬OS 플렉스(Flex)나 IGEL 시큐어드 OS 같은 씬 클라이언트 운영체제를 제공하거나, 리눅스로 전환해 엔드포인트에서 윈도우를 아예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포틀랜드 인터넷워크스의 고객 대부분은 윈도우 11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을 택하고 있다.
이브론은 “VM 또는 VDI 같은 단기 해결책도 존재하지만, 우리는 고객에게 하드웨어 및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해 윈도우 11을 지원하고 보안이 확보된 환경으로 전환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준비가 됐다면 원활한 전환 가능
마이크로소프트의 킨네스트란드는 “적절한 계획과 지원이 있다면 윈도우 11 전환은 매끄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미 전환을 마친 일부 조직의 사례를 보면 실제로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드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를 식별하고 해결한 이후에는 전환 과정이 원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BSH의 마무스는 “20년 넘게 IT 업무를 해왔지만, 이번 마이그레이션은 가장 수월한 편이었다”라고 전했다. 일부 장비는 업그레이드에 시간이 더 걸렸지만, 비즈니스 부문에서의 불만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 파트너스의 메이어는 자사 고객의 윈도우 11 전환 사례 대부분이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배포 과정은 상당히 원활했고, 예외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에 국한됐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항상 변수는 존재한다. 포레스터의 해링턴은 “모든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에는 인프라 어딘가에서 문제가 생긴다. 알려지지 않은 시스템이 항상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아메리타스의 마틴슨은 궁극적으로 성공의 핵심은 조기 착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제 남은 시간은 90일도 채 되지 않았다. 많은 조직이 그동안 미뤘던 계획을 서둘러 실행에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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