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은 정말 소스코드를 가렸을까…바뀐 리눅스 정책 쟁점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Red Hat Enterprise Linux)의 정책 변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오픈소스 정신을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레드햇은 소스코드는 계속 공개한다며 반박하고 있다. 진실은 무엇일까. 단순히 대체 리눅스 진영의 몽니일까. 바뀐 RHEL 정책을 둘러싼 논란을 짚어본다.

시작은 이렇다. 지난해 6월 레드햇은 RHEL 정책 변경을 발표했다. 사용자들은 본래 센트(Cent)OS를 통해 RHEL 복제본을 만들 수 있었다. 센트OS에서는 RHEL 소스코드를 모두 공개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그대로 RHEL을 쓸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레드햇이 센트OS 스트림(Stream)을 내놓으며 기류가 바뀌었다. 센트OS 7버전을 오는 6월 종료하고 앞으로는 센트OS 스트림을 통해서만 RHEL코드를 제공하기로 했다.


레드햇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페도라(Fedora) 커뮤니티에서 우선 리눅스를 개발해놓고 그 다음 RHEL→센트OS의 순서로 제공해왔다. 완전한 오픈 커뮤니티인 페도라에서 1차 작업이 완료되면 이를 바탕으로 RHEL을 개발하고 무료 저장소인 센트OS에서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형태였다. 센트OS는 RHEL의 다운스트림(Downstream), 즉 하류에 해당돼 센트OS의 소스코드를 활용하면 RHEL의 모든 기능을 100% 호환해 문제 없이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센트OS의 위치가 바뀌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스트림’이라는 단어다. 새롭게 등장한 센트OS 스트림은 업스트림(Upstream), 즉 정식 RHEL의 상류 역할을 한다. ‘페도라→RHEL→센트OS’의 흐름에서 ‘페도라→센트OS 스트림→RHEL’로 구조가 바뀌었다.


페도라와 RHEL 중간에 위치한 센트OS 스트림에서 공개되는 소스코드는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넣은 패치나 기능 추가가 된 버전으로 정식 RHEL 버전과는 차이가 있다. RHEL에 선행하는 베타버전 성격이라 그대로 포크(Fork, 기존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해도 호환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센트OS스트림을 통해 소스코드와 바이너리는 여전히 공개하지만 정식 RHEL 버전은 레드햇 구독고객만 접근할 수 있다. (자료=한국레드햇)

결국 센트OS를 통해 편하게 RHEL를 복제해 쓰던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센트OS 스트림이 업스트림 위치, 즉 정식 RHEL 앞에 위치하며 번거로움이 생긴 셈이다. 센트OS 스트림에 나온 코드만으로는 정식 RHEL과 차이가 있어서다. 또 실제 실행을 위한 바이너리는 레드햇 구독 고객에게만 공개해 결국 RHEL을 제대로 쓰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반발이다.


오라클, 수세, CIQ 등이 결성한 ‘오픈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어소시에이션(OpenELA)’이 반발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오픈소스 정신을 저버리고 GPL(General Public License)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리눅스에 적용되는 GPL은 소스코드를 가져다 쓴 2차 저작물의 코드를 공개하도록 요구한다.


한국레드햇 관계자는 “RHEL 소스코드는 똑같이 센트OS 스트림에서 공개하고 바이너리만 구독 고객에게 공개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까지와 똑같이 소스코드는 오픈하되 기업의 자산인 바이너리만 가렸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바이너리는 기업의 고유한 자산”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센트OS 스트림도 센트OS와 똑같이 소스코드와 바이너리를 각각 공개한다. 단 레드햇의 노하우가 담긴 RHEL의 바이너리만 구독 고객에게 공개함으로써 레드햇만의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입장이다. 코드 공개를 요구하는 GPL을 우회하는 전략이다.


마이크 맥그레스(Mike Mcgrath) 레드햇 플랫폼 엔지니어링 부분 부사장은 이른바 무임승차자 문제를 지적했다. 이제까지 RHEL 제작에 노력을 쏟았지만 이를 그대로 복제하는 행위로 노력의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항변이다. 또 센트OS 스트림에서 모든 소스코드를 볼 수 있으므로 이를 비공개라고 하는 것은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드햇 블로그를 통해 “(반대 측) 분노의 상당 부분은 RHEL에 들어가는 시간, 노력 및 리소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싶지 않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시 패키징하려는 사람들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치를 더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변경하지 않고 단순히 코드를 재구축하는 것은 모든 오픈소스 회사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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