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규모에 ‘휘둥그레’, 20만 일자리에 ‘깜짝’…‘도쿄 게임쇼’ 가보니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애니메이션 원작 등을 활용한 ‘서브 컬처’ 게임들의 활약이었습니다. 행사장 곳곳에는 마치 코스프레 이벤트가 벌어진 듯 일본이나 중국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캐릭터 분장을 한 이들이 게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코나미 부스에는 호러 게임 ‘사일런트힐’의 무시무시한 교복 차림 귀신이, 캠콤 부스에선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의 좀비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관람객들을 겁줬습니다. 2K의 ‘보더랜드4’ 부스에는 영화 ‘매드맥스’를 보는 듯, 세기말이 떠오르는 기괴한 가면의 등장인물들도 강렬한 인상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반면 ‘아스트로봇’처럼 귀여운 로봇 캐릭터들이나, 여성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스타 세이비어’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컴투스 등 주요 게임 기업들이 열전에 참여했습니다. 해외 업체들 가운데는 일본이 자랑하는 소니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고스트 오브 요테이’, 캡콤의 인기작 ‘귀무자:검의 길,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 등 전시관에 게임 마니아들의 대기 줄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게임쇼를 직접 체험한 건 처음인데 행사장 자체의 압도적 규모는 놀라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공룡’이 된 게임산업의 전세계 규모는 지난 5년간 100조원 이상 확대될 만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날 일본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협회(CESA)가 배포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20년 20조6천억엔(194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게임산업은 지난해 31조엔(293조원)으로 성장했습니다.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 분야가 전체 이용자의 60% 안팎, 피시(PC) 분야와 가정용 게임 분야도 각각 20%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전체 파이를 계속 키우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의 게임 시장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3년 12조5천억엔(118조원)이던 시장 규모가 지난해 13조7천억엔(130조원)으로 1년 새 무려 1조엔 이상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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