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러 공식 지원 종료, 하지만 정말 무덤에 묻힌 것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인터넷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넷스케이프를 이기고 부동의 시장 1위 자리에서 내려올 줄 몰랐다가, 이제는 낡은 시대의 대명사가 되어 공식적으로 유물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 관짝에 못질이 끝난 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지원을 종료했다. 이로써 27년에 처음 탄생해 짧지 않은 기간 브라우저 시장의 왕좌에서 군림했던 애플리케이션 하나가 역사책에 이름을 새기게 되었다. 하지만 의외로 묘비에까지 이름을 새길 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S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놓지 못하는 사용자들이 많을 것을 알아서였는지 MSHTML 혹은 트라이던트(Trident)라고 불리는 브라우저 엔진을 2029년까지 윈도 11에 유지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에지 브라우저로 전환하려는 기업들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사실상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직은 죽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 들어오던 위협들 역시 2029년까지는 유효하다.
현재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0.52%로 크다고 하긴 힘들다. 그러나 절대 수치로 보면 적다고 하기가 힘들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고 있거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기반을 둔 애플리케이션들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한국에 이런 조직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니케이아시아판과 재팬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350개의 일본 기업을 조사했더니 49%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사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의 MBN도 조사를 통해 대기업들 중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아직 사용하는 곳이 여러 군데라는 것을 밝혀냈다.
보안 업체 이반티(Ivanti)의 수석 제품 관리자인 토드 셸(Todd Schell)은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20년도 넘게 기업 환경에서 사용된 요소이며, 그 동안 많은 조직들이 단순 인터넷 브라우징 외의 목적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출력되는 보고서 체제를 갖춘 곳도 있고, 심지어 주력 개발 환경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반으로 한 곳도 많습니다. 인터넷 브라우징에는 다른 브라우저들을 쓰면서도 실제 업무에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인 것이죠.”
이렇게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반으로 한 환경을 갖춘 기업들은,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자체적으로 가진 보안 취약점을 고스란히 계승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문제가 이런 회사들의 업무 프로세스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지원이 끝났다는 건, 결국 그런 업무 프로세스들 역시 더 이상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취약점이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거나 해결할 방법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처한 회사들이 얼마나 되는지 확실히 파악할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MS가 2029년까지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드는 살려둔다고 하니, 꽤나 많다는 걸 유추할 수 있습니다
출처:https://www.boannews.com/media/view.asp?idx=107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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