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쵸비’ 정지훈 한화생명전 승리 인터뷰

DRX ‘쵸비’ 정지훈이 포스트 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 내용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RX는 1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제압했다. 가장 먼저 14승 고지(2패 세트득실 +19)를 밟은 DRX는 담원 게이밍(13승2패 세트득실 +23)으로부터 순위표 최상단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국민일보는 경기 직후 정지훈과 만나 한화생명을 상대로 승리한 소감, 각각의 아이템과 룬을 선택한 이유, 다음 경기에 임하는 각오 등을 질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그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오늘 본인의 경기력은 만족스러웠나.
“1세트는 두 번째 데스 상황에서 잘 대처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그 외에는 대미지를 잘 넣은 것 같다. 루시안으로서의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2세트는 1레벨 때 상대방의 CS 디나이를 해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세트 대 사일러스 구도에선 세트 쪽이 더 강력해 1레벨 디나이가 가능하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

-방금 말한 1세트 두 번째 데스 상황에선 ‘정화’를 아낀 게 오히려 독이 됐다.
“당시 상대 정글러가 멀리 있어서 정화를 아끼고 싶었다. 갈리오의 대미지를 정확하게 예상하지 못했던 게 화근이었다. 갈리오가 내가 계산했던 것보다 강하더라. 정화를 빨리 썼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아쉬웠다.”

-프로 뷰로 개인 화면을 보니 2세트 1레벨 상황에서 라인전 시작 후에도 한동안 스킬을 안 찍던데.
“‘미르’ 정조빈(사일러스) 선수가 나와 맞딜을 하겠다고 달려들면 ‘주먹다짐(Q)’을 찍으려 했다. 반대로 도망가려 한다면 ‘안면 강타(E)’로 다시 그를 끌어들여 딜교환을 한 뒤 빠져나가려고 했다.”

-미드 루시안은 오늘을 위해 준비해온 카드인가.
“당시에 우리 팀 탑라이너, 정글러가 AP 챔피언을 골라서 내가 AD 챔피언을 해야 했다. 또한 갈리오 상대로도 AP보다는 AD 챔피언이 좋다고 생각해 미드 루시안을 준비해왔다. 루시안이 최근 ‘꿰뚫는 빛(Q)’ 상향 패치 이후 라인전을 하기가 한결 편해졌다. 패시브도 좋아져 치명타 빌드를 택하면 대규모 교전 시 딜 기댓값이 꽤 좋은 편이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1코어 아이템으로 ‘몰락한 왕의 검’ 대신 ‘정수약탈자’를 산 것도 이 때문인가.
“그렇다. 몰락한 왕의 검을 산 뒤 치명타 아이템을 구매하면 아이템 빌드가 꼬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바로 정수약탈자, ‘무한의 대검’ ‘고속 연사포’를 사 대미지를 높이는 빌드를 선택했다. 몰락한 왕의 검을 사면 탱커를 잘 잡긴 하는데 무언가 아쉽다.”

-2세트 땐 마지막까지 소환사 주문으로 ‘점화’와 ‘유체화’를 놓고 고민하던데.
“확실히 점화를 들면 라인전에서 사일러스를 힘들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적 정글러가 볼리베어다 보니 갱킹 회피에 힘을 줘야 했다. 갱킹에 쉽게 무너져버리면 세트를 고른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했다. 유체화로 볼리베어의 갱킹을 피하려고 했다.”

-실제로 3레벨 때 유체화로 상대 갱킹을 피했고, 역으로 볼리베어를 빈사 상태로 만들었다.
“내가 갱킹을 피하면서 상대 볼리베어의 ‘번개 강타(Q)’가 미니언에게 쓰였다. 그러면 내가 죽을 거 같진 않았다. 볼리베어의 체력을 깎고, ‘점멸’을 소모시키려고 역으로 딜교환을 걸어봤다. ‘이래도 안 쓸 거야?’하는 생각으로 상대방을 압박해봤는데 ‘영재’ 고영재(볼리베어) 선수가 점멸을 끝까지 안 쓰더라. 볼리베어가 너무 튼튼했다. 정글러 전용 아이템을 사면 방어력·마법저항력이 10씩 깎이게끔 패치를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1세트 땐 ‘수확의 낫’을 시작 아이템으로 선택하고 ‘체력차 극복’ 룬을 들었다.
“연구해보니 수확의 낫이 낫겠더라. ‘도란의 검’은 생명력 흡수 효과가 3%다. 기본 공격 대미지가 100일 때 체력 3을 회복하는 셈이다. 수확의 낫은 기본 공격 시마다 3의 체력을 3씩 회복한다. 기본 공격 대미지가 100을 넘어가기 전까진 수확의 낫이 라인 유지력 면에서 더 도움이 된다.
도란의 검을 사면 체력 80이 추가로 붙는다. 이 경우엔 체력차 극복의 효과를 누릴 수 없다. 하지만 수확의 낫을 사서 라인전을 하면 체력차 극복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추가 체력 80 없이는 라인전을 버티기가 힘든 경우가 아니라면 수확의 낫을 사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상대한 갈리오는 1대1 라인전만 놓고 봤을 때는 상대하기가 힘든 챔피언이 아니었다.”

-T1 신인 ‘클로저’ 이주현이 가장 붙고 싶은 상대로 본인을 지목했다.
“이주현 선수가 처음 출전했을 땐 종종 빈틈 같은 것도 보였다. 요즘엔 빈틈이 안 보이더라.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의 빈틈을 없애고, 반대로 장점은 잘 살려 나가며 플레이하고 있는 것 같다. 나와 붙을 때쯤엔 실력이 더 늘어있지 않을까. 상대하는 입장에선 걱정이 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은 정규 시즌 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때 승리를 거둘 수 있게끔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910911&code=61162011&cp=nv

이 게시글이 문제가 될 시, 삭제하겠습니다

댓글 없음:

참고: 블로그의 회원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