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다운이 일급 코딩 언어가 된 이유

비평가들은 개리 탄의 gstack을 그저 텍스트 파일 묶음이라고 부른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에이전트 기반 개발의 미래가 마크다운처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laptop keyboard hands typing getty
Credit: serg3d / Getty Images

깃허브에 어떤 사람이 마크다운 파일 몇 개를 올렸다는 이유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물론 아무 사람이나 올린 것도 아니고, 아무 마크다운 파일이나 올라온 것도 아니다.

주인공은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CEO 개리 탄이다. 와이 콤비네이터는 IT 업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이자 벤처캐피털 가운데 하나이다. 개리 탄은 블로깅 플랫폼 포스테러스(Posterous)를 설립한 오랜 개발자이기도 하다.

문제가 된 마크다운 파일은 개리 탄이 gstack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의 구체적 단계에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초점을 맞추도록 돕는 클로드 코드 스킬 모음이다. 그리고 맞다. 전부 마크다운으로 작성됐다. 그저 텍스트 파일 묶음일 뿐이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개리 탄은 전형적인 경력 경로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코딩으로 출발해 무언가를 만들고, 성공한 뒤 관리자로 옮겨가면서 코드를 떠났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리더십 자리로 옮겨가 코딩에서 멀어진 많은 사람처럼 개리 탄도 코딩을 그리워했다.

Screen capture of a tweet releated to Markdown by Garry Tan

Foundry

개리 탄이 이 게시물을 올리기 45일 전에 발견한 것은 클로드 코드였다. 개리 탄은 많은 사람이 이미 체감한 사실을 발견했다. 에이전트 기반 코딩은 거의 믿기 어려울 정도의 경험이라는 점이다. 개리 탄 역시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원래 여러 사람이 몇 달은 걸려야 할 일을 며칠 만에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개리 탄은 누구나 그렇듯 클로드가 작업할 때 다소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클로드는 요청받은 일을 정확히 수행하지만 큰 그림을 자주 보지 못한다. 개리 탄은 이런 상태를 “머시 모드”라고 부른다. 이런 표현을 쓰는 이유는 클로드가 더 잘 행동하도록 훈련될 수 있고, 적절한 입력이 주어지면 특정 영역에서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리 탄은 제품 관리자, QA, 엔지니어링, 데브옵스 같은 역할을 수행할 역량을 클로드에 부여하기 위해 gstack을 만들었다.

이 일을 두고 적지 않은 사람이 거의 이성을 잃은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이것을 “개발을 위한 무적 모드”라고 부르지만, 다른 쪽에서는 “이건 그냥 프롬프트 묶음일 뿐”이라고 말한다.

개리 탄은 저장소를 프로덕트 헌트(Product Hunt)에 올렸고, 일부 반응은 기대 이하로 냉담했다.

모 비타르(Mo Bitar)는 개리 탄이 “망상에 빠졌다”으며, AI의 아첨에 넘어갔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댓글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모 비타르만이 아니다. 또한, gstack이 “그저 텍스트 파일 묶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맞다. 이것은 “깃허브에 올라온 텍스트 파일 묶음”일 뿐이다. 다만 이 말이 완전히 정확한 것은 아니다. 해당 저장소에는 클로드가 웹 앱을 더 잘 탐색하도록 돕는 바이너리 빌드용 코드도 들어 있다. 그런데, AI 도움 없이 손수 정성껏 작성하는 코드도 결국은 “깃허브에 올라온 텍스트 파일 묶음”이다. 도커 파일과 JSON, YAML도 모두 “텍스트 파일 묶음”이다. 묘하지 않은가.

여기서 개발자들이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마크다운은 이제 새로운 인기 코딩 언어라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파이썬을 쓰고, 어떤 사람은 타입스크립트를 쓰며, 이제 어떤 사람은 마크다운을 쓴다. 사람은 컴파일러를 써서 C++ 코드를 동작하는 앱으로 바꾼다. 이제 클로드를 써서 마크다운을 동작하는 앱으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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