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용 컴퓨터도 클라우드에서 빠르게” 마이크로소프트 데브 박스
개발용 PC를 새로 설정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개발자라면 모두 겪어봤을 것이다. 필자도 지난 2월 새로운 디바이스를 받을 때, 미리 가이드를 줘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알려줬지만 몇 가지는 결국 직접 설치해야 했다.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혹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설치할 앱과 툴의 개수는 점점 많아진다.
이 부분은 개발자의 생산성을 갉아먹는 요소다. 새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면 더욱 그렇다. 어떤 툴을 설치해야 할까. 새로 설치하는 프로그램이 평소 사용하는 도구에 영향을 주진 않을까. 가령 닷넷 개발을 위한 환경과 파이토치(PyTorch)로 머신러닝을 연구하는 환경은 서로 다른 모습일 것이다. 하드웨어도 생각해 봐야 한다. 오피스용 자바스크립트 플러그인을 개발한다면 저사양 하드웨어만 있어도 되지만, 컴퓨터 비전 관련 코드를 빌드하고 테스트하는 시스템에선 64GB RAM, 고성능 GPU 같은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개발자는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보통 여러 기술을 지원하는 최신 하드웨어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드웨어의 성능이 뛰어날수록 개발자는 버그가 없으면서 의도한 작업을 정확히 수행하는 코드를 편히 작성할 수 있다. 그러나 PC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IDE, 프로젝트 라이브러리, 깃 등 개발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설치하고 구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개발자가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되자마자 즉시 작업할 수 있으려면 조직은 무엇을 해야 할까? 마이크로소프트와 깃허브(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는 이 문제를 꽤 오랫동안 고민한 업체이며 두 업체의 기술에서 두 가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바로 개발자가 자주 쓰는 도구 및 서비스를 컨테이너화해주는 것과 원격 데스크톱 설치를 지원하는 것이다.
애저에 호스팅하고 윈도우 365로 관리
마이크로소프트는 빌드 2022 행사에서 ‘데브 박스(Dev Box)’를 공개했다. 데브 박스는 애저 위에서 윈도우 가상머신을 운영하고 개발 환경을 구축해 주는 도구다. 즉 개발자는 데브 박스로 기반 PC를 바꿀 필요 없이 미리 설정해 놓은 시스템을 신속하게 실행해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365나 시스템 관리 도구인 엔드포인트 매니저(Endpoint Manager) 같은 서비스를 내놓고, 기업용 데스크톱을 클라우드에서 관리할 수 있게 지원해왔다. 데브 박스도 그런 방향성을 가진 기술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전에 개발한 ‘윈도우 365 클라우드 PC’는 가상 데스크톱 플랫폼으로, 윈도우 10과 11을 호스팅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온프레미스이든 모바일이든 디바이스는 인튠(Intune)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엔드포인트 매니저의 다른 여러 기능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데브 박스 같은 도구를 제공하려면 일단 윈도우를 클라우드에 설치하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그다음 원할 때마다 미리 만든 가상 데스크톱 이미지를 실행하거나 조정하면 된다.
윈도우 365는 이미 재택 및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이용되고 있다. 윈도우 365 같은 기술을 이용하면 업무별로 특화된 작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모든 PC와 태블릿에서 이용할 수 있고 자주 이용되는 생산성 소프트웨어나 협업 맞춤 툴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제 개발자에게 맞춤화된 업무 환경도 생겨나고 있다. 즉 이제 어떤 기기에서든 윈도우 365를 실행하거나 윈도우 365로 전환할 수 있다. 윈도우에 자체 내장된 가상 데스크톱 툴만 이용하면 된다.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최신 원격 업무 지원 툴을 이용하고 있다면 지연 속도는 최소로 줄어들 수 있으며, 그 덕에 사용자는 가상 데스크톱인지 로컬 PC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단 일반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원격 데스크톱’으로 ‘윈도우 365’나 ‘데브 박스’를 아직 이용할 수 없다. 데브 박스는 ‘원격 데스크톱’의 새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원격 데스크톱은 원도우에 자체 내장돼 있으며, 관리형 클라우드 환경에서만 연결 가능하다. 이미 원격 데스크톱을 사용해서 개발 서버를 관리하고 애저 리소스를 다루고 있다면, 일단 원격 데스크톱과 데브 박스 두 가지를 같이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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