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드러낸 NC AI... 새로운 성장동력 기반되나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디자인=김승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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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인 NC AI가 최근 글로벌 무대와 국가 전략 사업에서 잇따라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NC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게임사 내부 연구에 머물렀던 AI 기술이 독립 법인화를 계기로 외부 시장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14년간의 연구 성과, 독립된 정체성과 함께 드러나

엔씨소프트는 2011년 AI센터를 설립해 음성합성,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강화학습 등의 기술을 연구해왔다. 그러나 이 성과들은 대부분 게임 내 NPC 행동 제어, 대사 합성, QA 자동화 등에 제한적으로 쓰였을 뿐 대외적으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NC AI의 전환점은 올해 2월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핵심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자 한다”는 취지로 게임개발 스튜디오 3곳과 AI연구소 1곳을 물적분할했다.

업계에서는 물적 분할로 NC AI가 설립되면서 독립적 정체성을 부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한국어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 VARCO LLM, 멀티모달 모델 VARCO-VISION 2.0, AI 음성·사운드·3D 콘텐츠 제작 툴을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NC AI는 올해 MWC 2025에서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참가자 얼굴로 생성한 캐릭터가 대사를 말하는 AI 체험 부스를 운영해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8월 17일에는 음성 분야 권위 학회인 Interspeech 2025에서 ‘몬스터 사운드 생성·변환 AI’ 논문과 실시간 데모를 공개하며 연구 성과를 학계에도 알렸다.

 

국가 전략 사업 정예팀 선정... 새로운 성장동력 되나

사진=NC AI
사진=NC AI

NC AI의 이러한 행보 덕분일까. NC AI는 게임사 중 유일하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서 정예팀 중 하나로 선정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AIST, 서울대, 포스코DX 등 54개 기관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2천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산업 특화 모델 개발과 인재 양성까지 포괄한다. ‘독자적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정예팀은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업스테이지, NC AI 등 5개사다.

이는 NC AI가 단순한 게임사 부속 연구소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 강화 주체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NC AI는 참여기관들과 함께 ▲200B급 독자 대규모 언어 기초 모형 모음 개발 ▲독자 LLM 기반 통합 멀티모달 인지 생성 기초 모형 모음 개발 ▲ 산업현장 AI 전환을 도울 ‘도메인옵스’ 체계 구축 및 서비스 ▲제조·유통·로봇·콘텐츠·공공 산업을 위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즉 다양한 글, 이미지, 소리, 영상 등 정보형태를 처리할 수 있는 다중정보유형(멀티모달)을 기반으로 생성용 인공지능의 기초모델을 개발해 산업현장의 AI 전환을 가속한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NC AI에 대해 “엔씨소프트의 신성장 동력 후보”로 지목한다. 기존 게임 산업 의존도가 높던 구조에서 AI는 콘텐츠 제작 자동화, 한국어 특화 AI 서비스, B2B 솔루션 등 다각도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독자적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게임·엔터테인먼트 영역뿐만 아니라 산업 전 분야로 공급이 가능한 멀티모달 AI의 개발, 제공 등 새로운 사업분야로의 진출 역시 가능하다.

물론, NC AI의 수익화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AI 경쟁에서 어떻게 시장 내 우위를 갖출 것인지는 NC AI가 고심해야 할 부분이다.

한 관계자는 “NC AI가 멀티모달의 강점을 살려 높은 수준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 본다”며 “빅테크와의 경쟁에 있어 API 기반 사업, SaaS 형태 서비스, 파트너십 확대 등은 향후 중요한 전략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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