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닫힌 세계’로 향하는 오픈소스의 미래





LLM과 코딩 에이전트의 확산 속에 오픈소스 생태계가 더 작고 폐쇄적인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Credit: Maderla / Shutterstock



오픈소스는 방대한 기여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움직여 온 적이 없다. 최소한 개발자가 그려온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브루킹스(Brookings)도 지적했듯이, 개발자가 의존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대부분은 극히 소수의 핵심 인원, 많아야 한두 명이 무보수로 유지 관리한다. 그리고 기업은 이를 사실상 핵심 인프라처럼 활용하고 있다.

기여 과정에 일정한 진입 장벽이 존재하던 시기에는 이러한 불균형이 불편하긴 해도 그럭저럭 작동했다. 버그를 재현할 정도의 관심이 필요했고, 코드베이스를 이해해야 했으며, 공개된 공간에서 어설퍼 보일 위험도 감수해야 했기 때문에 아무나 뛰어들 수 없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는 이런 마찰을 사실상 완전히 제거하고 있다. 게다가 AI는 공개적으로 어색해 보이는 데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하시코프 설립자이자 오픈소스 업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히는 미첼 하시모토조차도, 자신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해 외부 풀 리퀘스트(PR)를 전면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픈소스에 대한 신뢰가 흔들려서가 아니라, LLM과 AI 에이전트가 만들어낸 이른바 ‘슬롭 PR’이 쏟아지며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는 플라스크(Flask) 창시자 아르민 로나허가 한탄한 이른바 ‘에이전트 사이코시스(agent psychosis)’ 현상이다. 로나허는 개발자가 에이전트 기반 코딩이 주는 도파민 자극에 중독돼 자신의 프로젝트에서 에이전트를 무분별하게 실행하고, 결국에는 다른 사람의 프로젝트까지 침투하게 되는 상태라고 묘사했다. 그 결과는 품질의 급격한 저하다. 이러한 PR은 종종 ‘바이브 슬롭(vibe-slop)’에 가깝다. 통계 모델이 생성했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인간 유지 관리자가 갖고 있는 맥락 이해, 트레이드오프에 대한 판단, 그리고 프로젝트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결여돼 있다.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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