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PC가 사라진다” 클라우드 기반 AI PC의 의미





클라우드 서비스와 AI가 PC를 바꾸면서 진정한 ‘소유’ 시대가 끝나고 있다. 앞으로 사용자 통제는 어떤 의미를 갖게 될 것인가.




Credit: dakzxz



지난달 필자는 흔한 딜레마에 직면한 중견 로펌과 만났다. 이 로펌이 사용하는 윈도우 10 노트북의 기술 지원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교체가 필요했다. 통상 이런 상황에는 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해결됐고, 예측 가능하며 단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독 서비스로 제공되고 어떤 기기에서든 접속할 수 있으며, 확장 가능하고 보안성도 높고 AI 기능도 있는 윈도우 365 클라우드 PC(Windows 365 Cloud PC)로 옮기라고 권했다. 문제는 소유에서 구독 모델로 전환되고 로컬 통제가 줄어든다는 점이었고, IT 부서는 이 컴퓨터가 과연 얼마나 “개인용”인지 의문을 품었다.
개인용 컴퓨팅을 대체하는 클라우드 구독

이 로펌의 사례는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큰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사용자는 윈도우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윈도우에 접근할 권한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윈도우 365 클라우드 P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실험적인 기업용 상품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제품으로 성장했다. 사실상 최우선 로드맵이 됐으며, 로컬 윈도우 설치는 클라우드 기반 데스크톱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전락했다.



윈도우 365 부트(Windows 365 Boot) 같은 도구를 쓰면 사용자는 전통적인 로컬 운영체제를 아예 건너뛰고, 서드파티 기기나 BYOD 환경에서도 개인화된 클라우드 스트리밍 환경으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다. 하드웨어는 더 이상 사용자 경험의 기반이 아니며, 익숙한 P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통제하고 업데이트하고 관리하는 과금형 유틸리티로 들어가는 포털이 됐다. 윈도우 365 스위치(Windows 365 Switch)는 클라우드 환경과 로컬 환경 사이 경계를 더 흐리게 만들면서 두 환경을 오가며 매끄럽게 이동할 수 있게 한다. 이런 변화가 진전될수록 사용자는 클라우드 관리 세계의 편의성과 맞바꿔 더 많은 주도권을 내주게 된다.
AI 혁명과 하드웨어

클라우드만으로도 충분히 변화가 큰데, AI는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통합, NPU, 특화 하드웨어를 내세우며 AI PC 중심 미래를 강조한다. 하지만 델의 제품 총괄 책임자가 최근 인정했듯, 고객은 AI만을 이유로 새 기기를 사기 위해 몰려들지 않는다. AI PC는 제시하는 가치가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일상적 효용이 불분명하다는 문제가 있다. 현실에서 가장 큰 AI 도약은 데스크톱이 아니라 클라우드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미래를 단순하게 정리하며 AI는 어디에나 나타나겠지만, AI는 클라우드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구독을 기반으로 통제되는 AI 기반 도구와 생태계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AI 애플리케이션을 로컬에 설치해 직접 실행한다는 발상은 사라지고,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에서 호스팅되고 업데이트되는 AI 서비스를 임대하는 방향으로 사용자를 유도하고 있다. 자체 관리 PC라는 개념은 빠르게 힘을 잃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구독 방식으로 성능과 기능을 임대해 사용하는 구조가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서 AI는 업체 종속을 강화하는 또 하나의 도구로 기능한다.



숨은 비용과 통제력 상실

기업과 개인은 새로운 경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전통적인 모델은 하드웨어에 투자해 5년을 사용하는 방식이었지만, 새 모델은 끝없이 비용이 늘어나는 러닝머신으로 바뀌고 있다. 기본 윈도우 365 클라우드 PC는 8GB 기준으로 월 41달러 정도가 들고, 오피스나 AI 추가 기능은 별도다. 솔루션 업체는 이런 구독 모델을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로컬 컴퓨터 관리에 따르는 숨은 비용과 복잡성을 줄이는 대가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구독료는 부풀어 오르는 IT 비용에서 또 하나의 항목으로 자리 잡게 된다.

더 우려스러운 지점은 통제력의 핵심이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로컬 PC는 사용자에게 열쇠를 쥐여줬다. 사용자는 디지털 공간을 직접 소유하고 업데이트하고 설치하고 보호했다. 새로운 클라우드 AI P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 ID, AI 도구, 프라이버시 결정까지 쥐는 구조다. 과거 개인용 컴퓨터는 자유를 제공했지만, 새 모델은 관리되고 계량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화하는 사업 이해관계에 맞춰 수시로 조정된다.


물론, 보안이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기업 관점에서 패치와 원격 관리도 단순해진다. 하지만 사용자는 자신이 보유하는 컴퓨팅 경험의 핵심에서 한 걸음 더 멀어진 위치에 놓인다.
클라우드 또는 자율성

윈도우 PC의 가까운 미래는 더 이상 책상 위에 무엇이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가 구독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에서 접근하도록 허용받은 것이 무엇이냐의 문제가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흐름을 불가피하다고 홍보하고, 일부에게는 장점이 실제로 존재한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업체가 디지털 세계를 규정하고 가격을 매기는 방식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용자에게는 대안이 남아 있다. 리눅스는 한때 취미 사용자와 IT 전문가의 틈새였지만, 현재는 소유권과 프라이버시를 둘러싼 진정한 통제, 보안, 투명성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최선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PC 혁명은 통제와 독립이라는 약속에서 출발했지만, 역설적으로 클라우드와 구독, 업체 주도 AI의 부상은 그 성과를 되돌리고 있다.

서두에서 언급한 로펌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이런 상황에 처할 것이다. 이 로펌은 클라우드 기반 AI 구독의 편의성과 보안, 그리고 지속적인 비용과 제약을 받아들이거나, 소유권과 프라이버시, 자율성을 중심에 두는 플랫폼과 접근법에 투자해야 한다. PC의 약속 속에서 자란 한 세대에게 이 전환점은 깊고도 서늘한 경고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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