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20년 전] 침체 속 ‘활로’ 찾는 국내 리눅스 산업

수익 모델은 임베디드, 클러스터, 서비스…선택과 집중해 리눅스 활용

[아이티데일리] 2003년 국내 리눅스(Linux) 산업은 전환기를 맞는 시기였다.

21세기에 진입하며 불었던 벤처 열풍과 함께 국내 IT산업에서 가장 잠재력 있는 분야로 여겨졌던 리눅스는 당시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많은 기업들이 파산하거나 주력 분야를 변경하면서 230여 개에 이르렀던 리눅스 관련 기업은 2003년 초 80여 개로 줄었다. 당시 업계는 “리눅스의 성장 잠재력은 사라진 것일까”라는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리눅스 활용의 ‘활로’를 찾던 기업들이 있었다. 2003년 리눅스 관련 기업들의 동향과 정부의 지원책, 주요 리눅스 활용 사례를 짚어본다.

2000년 국내 리눅스 산업 분야의 대표기업으로는 리눅스원, 리눅스인터내셔널, 자이온리눅스시스템즈, 리눅스코리아, 한컴리눅스, 미지리서치 등이 있었다.

해당 기업들 중 당시 큰 변화 없이 사업을 완만하게 이끌고 있던 곳은 미지리서치 등 몇 개사에 불과했다.

한때 135명의 직원 수, 200억 원에 이르는 연 매출을 기록했던 리눅스원은 2003년, 매출액은 4분의 1, 직원 수는 5분의 1로 줄어들었다.

리눅스인터내셔널 및 자이온리눅스시스템즈의 경우, 각 사가 인수합병(M&A)되면서 사라져 버렸다.

또한 국내에 진출했던 외국계 리눅스 기업들은 지사를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리눅스 사업의 부진 및 실패의 원인으로 ‘경영마인드의 부재’를 꼽았다. 한 전문가는 “경험 없는 의사결정자와 원칙 없는 벤처 캐피털의 합작품”이라고 비평하기도 했다.

먼저 당시 리눅스 관련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연령이 30.7세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평균 연령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이들이 리눅스를 처음 접하게 된 시기가 대학 재학 시절인 20대 초반으로 대개 개인적인 취미 차원에서 리눅스에 접근하고 있었다는 점이 당시에 지적됐다. 리눅스 기업 CEO들이 실질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던 시점인 90년대 후반, IMF 여파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생존의 차원에서 ‘리눅서’들이 모인 기업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러한 성격의 기업들이 우후죽순 늘어나자 많은 기업들이 시스템 유지보수, 네트워크 망 구축 등을 통해 가까스로 회사를 유지했던 것으로 진단된다.

그러던 중 2000년에 들어서며 회사에 리눅스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그리고 리눅스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확인되면 벤처 캐피털들의 일차적인 관심거리가 됐다. 또 그중 성장 가능성만 보이면 대대적인 투자의 대상이 됐다. 이 지점이 문제가 시작된 대목이었다. 당시 리눅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기업 규모 면이나 매출 면에서 급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회사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으며, 회사가 어려워질 때마다 펀딩 받은 금액으로 적자를 메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일부 대기업 출신 임원들의 ‘대기업적인 사고방식’이 주된 문제로 꼽혔다. 회사의 외형적 성장만을 추구하다 보니 회사의 재정 상황과는 상관없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출혈 매출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더불어 IT산업 경험이 없는 인물이 중간관리자로 영입되면서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당시 10억 원어치의 램(RAM)을 사재기하는 일도 발생했다.

리눅스 사업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은 리눅스 전문가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 등으로 구조조정이나 정리 작업을 벌인 경우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영진의 경험 부족에 따른 적절한 대응 부족을 지적했다.

이러한 리눅스 산업의 문제와 암담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리눅스의 성장 잠재력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몇몇 기업들은 수익모델과 리눅스 활용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섰다.

수익 모델은 임베디드, 클러스터, 서비스

2003년 리눅스 분야에서 성공적인 수익 모델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은 대표 기업은 미지리서치였다. 미지리서치가 설립 초기 추진했던 사업은 데스크톱 리눅스 배포판, 임베디드(Embedded) 리눅스, 응용애플리케이션 등의 분야였다. 그 중 임베디드 리눅스 분야에 우선적으로 공을 들였었다.

출처 : http://www.it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217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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