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1 태블릿이 아이패드보다 나은 5가지 이유
윈도우는 탄생 이후 지금까지 키보드와 마우스 입력에 중점을 둔 운영체제였다. 윈도우 10(그리고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윈도우 8)에 전용 태블릿 모드가 있기는 했지만, 화면을 손으로 조작하는 터치스크린 경험은 늘 나중에 덧붙인 느낌이었다.
윈도우 11에서 태블릿 모드를 버린 것이 일 보 후퇴 같겠지만, 알고 보면 그 반대다. 다수의 작은 변화가 적용되면서 이제 윈도우 11은 태블릿에서 구동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러워졌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심지어 아이패드를 대신할 만할까?
필자는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서피스 프로 9을 아무런 액세서리도 연결하지 않은 상태로 일주일 동안 사용했다. 사용 목적은 평소에 쓰던 윈도우 노트북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이 강점을 보이는 웹 브라우징, 동영상 감상, 게임과 같은 활동에 아이패드 대신 사용하는 것이었다.
몇 가지 신경 쓰이고 답답한 부분은 있었지만, 놀랍게도 전체적인 사용 경험이 매우 좋았다. 사실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버리고 윈도우 11 태블릿을 선택해도 좋을 정도였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완전한 데스크톱 앱
모든 아이패드는 아이패드OS를 구동하며,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12L로 이동하고 있다. 모두 스마트폰용으로 설계된 OS를 약간 수정한 버전인데, 그렇다 보니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에 맞게 제대로 최적화된 앱이 거의 없다. 대부분은 스마트폰용 앱을 큰 화면에 맞추기 위해 어색하게 늘린 것에 그친다. 혹은 왓츠앱처럼 태블릿에서는 아예 쓸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모든 윈도우 11 태블릿에서는 완전한 데스크톱 버전으로 앱을 실행할 수 있다. 대개 모바일 버전보다 기능이 더 많다. 윈도우 또는 맥OS에서만 쓸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터치스크린 경험이 늘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은 인정하나 필자가 왓츠앱, 크롬, 슬랙 같은 다양한 앱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2. 앱 스토어 제한 없음
데스크톱 버전으로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윈도우 11 태블릿의 두 번째 장점과 연결된다. 안드로이드 앱과 아이패드OS 앱은 각각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스토어에 한정되어 있다. 두 스토어에는 수백만 개의 앱이 있지만, 이 스토어에 없는 앱은 다운로드할 수 없다. 사이드로딩으로 가능하지만, 기술적 지식과 수반되는 위험에 대한 이해가 없는 한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는 앱의 개수로는 경쟁이 되지는 않지만, 윈도우이므로 웹 어디에서나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적절한 백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등 필요한 안전 대책을 취한다면 어느 앱이든 설치할 수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막지 않는다. 게다가 거의 모든 개발자가 윈도우용 버전으로도 앱을 만든다. 즉, 윈도우 11 태블릿에서 다운로드할 새로운 앱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이 확실하다.
3. 완전한 버전의 게임
요즘 모바일 게이밍의 인기가 장난이 아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크기 때문에 게임이 단순화된 버전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태블릿에서 즐기는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모바일 및 PUBG 모바일은 감동적이지만, PC 버전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윈도우 11을 구동하는 태블릿에서는 그런 제한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로 가서 스팀(Steam)을 설치하거나 원하는 게임을 무엇이든 다운로드하면 그만이다. PC에서 하는 것과 똑같다. 덤으로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도 윈도우 11 태블릿에 쉽게 연결된다. 내장된 엑스박스 게임 바는 콘솔 같은 인게임 기능을 제공한다.
주요 문제는 충분한 성능을 갖춘 태블릿을 찾는 것이다(아이패드를 구입한다면 전혀 고민할 필요 없다). 가령 에이수스 ROG 플로우 Z13(Flow Z13) 같은 기기가 대표적이다. 전용 GPU가 탑재된 윈도우 11 태블릿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기기로도 복잡하지 않은 일반 게임을 할 수 있다.
4. 태블릿에 중점을 둔 기능
윈도우의 종전 버전에서는 터치스크린 경험을 우선시한다는 느낌이 든 적 없었다. 윈도우 10의 태블릿 모드조차도 세련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2021년 윈도우 11이 출시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하고 있다.
특히 22H2 업데이트에는 태블릿에 중점을 둔 기능이 많이 도입됐다. 예를 들면, 다양한 탐색 제스처, 앱을 전체 화면으로 사용할 때 작업표시줄을 숨기는 옵션 등이다. 이제는 시작 메뉴 폴더가 있고 한 번 쓸기로 모든 앱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런 기능 덕분에 윈도우 11은 사실상 태블릿 운영체제 같은 느낌이 난다.
화면상의 키보드는 윈도우 11 태블릿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였지만, 이제 여러 기능이 개선되면서 애플이나 구글 버전 못지않게 좋아졌다. 타이핑하고 싶지 않을 때를 위한 내장된 음성 받아쓰기 기능 역시 인상적이며, 모든 앱에서 잘 작동한다. 여기에 화면 분할 멀티태스팅 기능인 스냅 레이아웃(Snap Layouts)과 열린 창을 동시에 볼 때 사용하는 작업 보기(Task View) 기능까지 더해져 터치스크린 기기에서 쓰기에 의외로 좋은 소프트웨어가 탄생했다.
출처: https://www.itworld.co.kr/news/278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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