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만큼 뜨거운 열기…중동 최대 IT전시회 'LEAP2024' 가다
(리야드=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된 중동 최대 IT 전시회 'LEAP2024'에는 자사의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글로벌 IT 기업들과 이를 직접 체험해보려는 방문객들로 크게 붐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LEAP2024'는 지난해 전 세계 183개국에서 약 900개 기업, 17만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글로벌한 규모를 자랑한다. 7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전시회에는 1천800여개 기업과 18만명 이상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네이버 등을 비롯한 국내 9개 기업이 참여해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나란히 리야드 국제컨벤션전시센터 빅테크관에 부스를 마련한 네이버는 사우디와 함께 진행하는 1억달러(약 1천332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중점 홍보했다.
이 사업은 리야드 등 5개 도시 및 건물을 디지털 세계에 똑같이 구현해 도시 계획 및 재해·재난 예측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다.
김수빈 네이버클라우드 마케팅 매니저는 기자와 만나 "일례로 배수 시설이 얼마나 많은 비를 버틸 수 있는지 가상 도시에서 시뮬레이션한다면 실제 도시에 설치할 때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부스를 찾는 분들은 이미 상용화가 돼 많이 쓰이는 거대언어모델(LLM) 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AI 서비스가 영어권 위주로 개발된 탓에 아랍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다양한 문화를 잘 이해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5일에는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미래 도시를 위한 테크 컨버전스'를 주제로 네이버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 및 미래 스마트시티의 청사진을 공유하는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네이버는 관람객들에게 한국 전통 문양의 휴대전화 고리와 캘리그래피를 적은 부채를 나눠주는 등 중동 국가 관람객이 다수를 차지하는 이번 전시회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올해 전시회에는 한국관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와 보안 관련 6개 업체가 부스를 차리고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첨단 보안 기술을 선보였다.
악성코드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큐레터, 지문 및 얼굴 인식 리더기를 제조하는 케이제이테크, 도청 및 몰카 탐지시스템을 제조하는 케이앤어스, 딥다크웹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S2W와 클라우드 보안 업체 개런터블, 홈네트워크 보안업체 엑스게이트 등 각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업체들이 한국관을 채웠다.
업체들은 제품을 방문객에게 소개하고 상담하며 중동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예리원 정보보호산업협회 글로벌성장단 해외진출지원팀장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사우디와 협력관계가 있는 업체들을 선별해 참가했다"며 "6일 열릴 '한·사우디 정보보호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한국관 6개 사와 컴이넷·위즈코리아·지슨 등 총 9개 기업이 사우디 유명 테크 투자사(VC), ICT·사이버보안 기업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의 초청으로 방문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상민 장관은 연설에서 "정부와 민간이 최신 기술을 접목해 정부 서비스를 혁신하고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거브테크(GovTech)'가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LEAP2024가 거브테크를 확산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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