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화물 중개시장 진출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연합회(주선사연합회)와 손잡고 약 30조원 규모의 ‘미들 마일’(중간 물류) 시장에 진출한다. 주요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 상황에서 중간 물류 시장이 플랫폼 기업들의 격전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주선사연합회가 운영하는 화물 중개 플랫폼 ‘전국화물마당’(화물마당)의 지분 49%를 인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분 51%를 보유한 주선사연합회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가 2대 주주에 오른 것이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화물마당은 화물 운송을 위탁하는 화주와 실제 운송을 책임지는 차주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화주가 플랫폼에 화물 운송을 요청하면 차주들이 이를 수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인수는 양사 간 업무협약 과정에서 이뤄졌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주선사연합회가 운송·배차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기 위해 먼저 카카오모빌리티에 협업을 요청하면서 지분투자가 성사됐다. 익명을 요청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많은 중소 규모 주선사 중 한 곳이라서 인수 금액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카카오가 플랫폼 운영 노하우가 있는 만큼 우선 디지털화를 지원하면서 사업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진입을 두고 중간 물류 시장이 플랫폼 기업들의 격전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간 물류는 원자재나 완성품 등을 물류창고나 판매처까지 이동시키는 운송 시스템을 말한다. 약 7조~8조원 규모의 ‘라스트 마일’(최종 배송 단계)보다 4배 큰 3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국가 주요 산업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티맵모빌리티가 지난해 디지털 주선사 스타트업 와이엘피(YLP)를 인수했고, 인공지능 물류 플랫폼인 파스토와 콜 플랫폼 업체인 화물맨의 합작법인이 설립되는 등 플랫폼 기업의 진출도 활발하다. 주선사의 90% 이상이 자본금 1억원 이하의 작은 업체들이어서 기술력에 따라 시장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미개척지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협력 차원의 지분 인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으로 ‘새 사업 검토 시 업계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화물마당 지분 인수도 시장 직접 진출이 아닌 디지털화 지원을 통한 협업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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