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용 윈도 대안 ‘리눅스’, 새 시대 연다

개인용 PC 생태계에 있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Windows)’ 운영체제의 영향력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첫 PC’에는 ‘윈도’가 설치돼 있었을 것이고, 여전히 새로운 PC의 대부분에는 최신 버전의 윈도가 설치된다.

종종 구형 윈도의 지원 종료에 따른 문제가 사회 전반의 위기로 다뤄질 때마다, PC와 정보화 사회에서 윈도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PC를 벗어나면 상황이 좀 달라진다. 더 큰 스케일을 갖는 서버 인프라 시장이나 더 열악한 자원을 사용하는 엣지나 임베디드 쪽으로 넘어가면 현재의 대세는 분명 ‘리눅스(Linux)’다. 물론 이 ‘리눅스’의 의미는 서울과 부산을 모두 ‘한국’이라 칭할 정도로 넓은 범위다. 그럼에도, 우리 주위에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곳에서 이미 다양한 형태로 리눅스를 사용한다.

PC 시장에서도 ‘리눅스’는 이미 십수년간 ‘윈도’의 대안 환경이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선택지였다.

여전히 PC 시장에서는 윈도 환경의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리눅스 또한 여전히 경쟁력을 높여 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배포판 뿐 아니라, 제한적이나마 윈도의 대안 환경으로 ‘구름 OS’ 등이 선보이고 있다.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지만, 이제는 제법 제대로 된 ‘대안’의 모습을 갖췄다.

◇ PC 이외의 시장에서는 이미 모두가 익숙한 ‘리눅스’

PC가 처음 시작될 초창기에는 운영체제(OS)가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PC를 사용하기 위해 운영체제는 당연히 필요한 존재가 됐다.

그리고 이렇게 운영체제가 당연시되는 시점에 PC의 표준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스(DOS)’였고, 이 사용자들이 ‘윈도’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이 시기에 ‘리눅스’는 프로젝트의 초창기로 이제 막 시스템 구성의 기본을 잡는 시기였다.

인터넷과 초고속 인터넷의 전세계적 보급 시기도 이러한 움직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리눅스가 제시하는 제법 훌륭한 기능과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인 부분이다.

런 측면은 인터넷 기반의 개발 커뮤니티 활성화와 함께 다양한 형태로 확장됐다.

이에, 리눅스는 비교적 안정성 측면이 덜 강조된 초창기 웹 서버 등에서부터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는데, x86 서버 시장의 확대와도 그 시기를 같이 한다.

이후 기술의 발전과 ‘유료 지원’을 제공하는 레드햇 등의 기업이 등장하면서, 지금은 ‘미션 크리티컬’한 기업의 핵심 인프라까지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서버 인프라의 반대 방향인 모바일, 임베디드 영역에서도 리눅스의 존재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가장 크게 와닿을 부분이라면, 전 세계의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는 ‘안드로이드’의 기반에도 리눅스 커널이 있다.

임베디드 영역도 예전에는 독자적인 실시간 OS 등이 사용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하드웨어 성능 향상과 함께 경량화된 리눅스 기반 환경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정도면, 이미 리눅스의 성능과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은 일단 접어둬도 될 정도다.

PC 환경에서도 리눅스의 영향력은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데스크톱 PC용 리눅스 배포판은 페도라(Fedora)와 RHEL(Red Hat Enterprise Linux)의 레드햇, 그리고 우분투(Ubuntu)의 캐노니컬(Canonical)이 양대 축이며, 이들의 배포판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변형 배포판들도 나와 있다.

이러한 양대 축을 중심으로 한 PC 호환성 인증 프로그램이나 스팀 OS(Steam OS) 처럼 리눅스에서 윈도용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시도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리눅스가 맞이한 기회

여전히 PC 시장에서는 ‘윈도’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윈도 환경을 선호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오피스나 게이밍 등 대체 불가능한 ‘소프트웨어’다.

노트북 PC 등 일반 사용자용 최신 하드웨어 제품들이 윈도 환경을 전제로 설계되고 최적화되는 점도 한 몫 한다.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노트북 PC는 윈도 환경을 전제로 하며, 이외의 운영체제에서는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 중, ‘소프트웨어’ 측면은 지난 십수 년간 제법 상황이 바뀌어, 이제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꼭 윈도 기반 PC만 고집할 필요는 없어졌다.

최근 컴퓨팅 사용 환경의 중심은 ‘웹’이고, 플랫폼 중립적인 웹 브라우저가 플랫폼의 위치에 올라오면서 운영체제에 대한 의존성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물론 ‘익숙함’의 문제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잘 다듬어진 최신 리눅스 배포판에서 익숙한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면서 큰 이질감을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리눅스 사용의 어려움으로 꼽히던 앱 관리 또한 이제는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의 메이저 배포판에서 앱 설치는 자동화된 패키지 관리화와 리포지터리, 앱 스토어를 사용해 앱을 찾고 설치하는 데서의 난해함은 거의 없어졌다.

컨테이너나 앱이미지 기술은 별도 설치 없이도 앱을 다운로드 받아 바로 실행, 사용할 수 있게 해, 배포판에 따라 앱을 찾는 까다로움도 거의 없어졌다.

윈도에서 사용하던 앱의 상당수는 오픈소스 기반 프로젝트로 대체 가능하며 이미 플랫폼과 상관없는 웹 기반 앱이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오히려, 이 ‘익숙함’을 뒤집을 ‘신선함’이 리눅스 기반 환경의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사용 환경이 운영체제에 결합된 윈도 환경과 달리 리눅스 환경은 커널과 GUI 환경이 분리돼 있어,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배포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에, 특정 인터페이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바꾸면 된다.

최근 윈도 환경의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용자라면, 리눅스의 이런 유연성은 제법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런 상황은 제법 오래전부터 한국 IT 업계의 꿈으로 여겨진 ‘국산 OS’의 가능성으로도 연결된다.

이 국산 OS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까지 여러 사건사고 덕분에 부정적인 인식이 많지만, 현재의 ‘구름 OS’ 같은 형태는 나름대로 현실을 잘 절충한 위치다.

공공기관의 PC에 ‘구름 OS’가 탑재되는 것은 당장의 업무 환경에서 올 혼선을 잘 해결한다면, 현재와 미래 모두에 긍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 능선 넘기 위해 해결할 과제 여전히 남아

일상에서의 컴퓨팅을 리눅스 기반 PC로 해결하는 데 있어 현재 대부분의 경우는 큰 문제가 없다.

리눅스에도 익숙한 모양의 GUI가 있고, 설치 직후 바로 화면과 소리가 잘 나오고 인터넷 연결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며, 크롬과 파이어폭스 등 익숙한 브라우저가 보일 것이다.

그러면 언제나 하던 것처럼 웹브라우저나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익숙한 방법으로 쓰면 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정도로 충분할 것이다.

윈도를 벗어나 리눅스를 사용함에 있어 가장 큰 과제인 ‘하드웨어 지원’은 이제 그리 큰 문제가 아니게 됐다.

주요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최신 하드웨어에 대한 리눅스 지원도 출시 시점에 맞춰 제공하며, 대부분은 최신 커널에 통합되는 만큼 사용하는 데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물론 기업의 정책에 따라 배포 방법이나 상황이 다른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우분투 등에서는 시스템 단위의 호환성 검증 목록을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시스템 제조사들이 리눅스 환경을 고려한 모델들을 더 많이 선보이는 것이 최선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현재 판매되는 노트북, 데스크톱 PC의 상당수가 운영체제를 사전 설치하지 않은 ‘프리도스’ 모델이다.

이들 모델에 윈도 설치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신경써서 리눅스 환경에 적합한 구성을 제공한다면 여러 모로 매력있는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HP나 델 등 글로벌 대형 제조사에서는 이런 구성을 지원하지만, 좀 더 많은 업체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

리눅스의 ‘자유’의 뒷면에는 ‘파편화’의 문제도 있다.

어떠한 기술을 사용하기 위한 방법이 두 가지 이상이 되면서 생기는 문제다.

대표적인 것이 웹 브라우저에서의 하드웨어 영상 가속 기술이다.

리눅스 쪽에서 영상의 하드웨어 가속 기술을 위한 방법은 VAAPI, VDPAU두 가지가 있는데, 브라우저 지원은 VAAPI가 기준이지만 엔비디아의 드라이버는 VDPAU만 지원한다.

이에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는 경우 하드웨어 영상 가속 활용이 까다로운 상황이다.

한편, 앞으로 리눅스의 영향력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라우드와 컨테이너 환경의 주류가 리눅스 기반인 만큼, 이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질 것이다.

윈도 환경에서 리눅스 커널을 통합 사용할 수 있는 WSL(Windows Subsystem for Linux)의 등장은 이런 부분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또한 리눅스에서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도 여전히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언제가 될 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이제 운영체제의 선택이 ‘목적’과 함께 ‘취향 차이’가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위 포스팅이 문제될 경우 삭제하겠습니다.

출처 :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0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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