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에 진심인 일본, 상자로 조작하는 게임 출시
일본에 골판지 상자를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이색적인 체감형 게임이 출시됐다. 주요 플레이는 상자를 올리고 내리며 전개한다.
일본 인디게임 개발사 와타루 나카노 X 미야자웍스(Wataru Nakano X MIYAZAWORKS)는 5월 2일 일본 닌텐도 e숍에 ‘상자뿐인 블루스(箱だけのブルース, 하코다케노블루스)’를 출시했다. 주인공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하나씩 옷을 벗는 놀이인 ‘야구권’을 하다가 모든 옷을 잃은 남성이다. 그에게 주어진 것은 커다란 골판지 상자 하나뿐이다. 이에 그는 상자로 몸을 가리고 행인에게 들키지 않으며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일련의 플레이를 실제 상자를 컨트롤러로 삼아 플레이할 수 있다. 이에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본인 몸이 다 들어갈 정도로 큰 상자가 필요하다. 닌텐도 스위치 조이콘에 장착된 모션 IR 카메라로 상자를 감지하는 방식이며, 무릎 높이 탁자나 테이블 등에 조이콘을 놓고 상지를 인식시켜 플레이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상자를 올리거나 내리는 식으로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다. 행인이 오면 상자를 내리고 몸을 숙여서 모습을 감춰야 하며 들키면 게임오버다. 아울러 상자 위치에 따라 캐릭터가 움직이는 속도가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게임 속 캐릭터는 옷을 벗고 있지만, 플레이어까지 벗고 플레이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상자뿐인 블루스는 2018년 일본 인디게임 행사인 비트서밋, 도쿄게임쇼 등에 출전하며 눈길을 끌었고, 일본 현지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도 소개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닌텐도 측에서 출시 제안을 받아 이번에 추가 콘텐츠를 더한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냈다. 스위치 버전에는 기존에 있었던 주택가 외에도 농촌, 비행기 안, 대도시 등 여러 지역이 추가됐다.
한편, 이 게임을 만든 와타루 나카노 X 미야자웍스는 기존에도 특이한 게임으로 눈길을 끌었다. 실제 아이스크림 막대를 꽂아서 게임 내에서 사망한 몬스터들의 무덤을 만들어주는 ‘나의 무덤은 아이스크림 막대기’, 목장갑 모양 컨트롤러를 눌러 V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목장갑 & 피스’ 등이 있다.
아울러 닌텐도 역시 골판지로 여러 컨트롤러를 조립해서 즐기는 게임인 ‘닌텐도 라보’를 선보인 바 있다. 골판지로 만든 토이콘에 조이콘을 결합해서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피아노, 바이크, 집, 낚싯대, RC카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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