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헬드 게임기 OS 판도 바뀌나…스팀OS, 인텔 기반 MSI 기기 지원 시작
인텔 아크 G3 칩을 탑재한 핸드헬드 기기에 스팀OS 베타 빌드가 등장하면서, PC 게이밍 운영체제 주도권 경쟁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스팀 덱은 핸드헬드 게임기 폼팩터의 원조도, PC 하드웨어 최초 적용 사례도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시장에서 스팀 덱의 위치는 스마트폰 시장의 아이폰과 다를 바 없다.
스팀 덱에서 영감을 받은 시장의 절대 다수는 AMD의 통합 칩을 기반으로 해왔다. 그러나 인텔이 아크 G3 플랫폼으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밸브도 이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팀OS 빌드는 에이수스 얼라이와 레노버 리전 등 다른 AMD 기반 기기에서도 이미 지원되고 있었다. 레노버 리전은 직접 구매 가능한 스팀OS 모델까지 출시한 상태다. MSI 클로는 주요 PC 제조사 중 인텔 기반 핸드헬드를 출시한 유일한 제품으로, 일부 모델은 이달 초 스팀OS 베타 빌드 지원을 시작했다. 비디오카즈닷컴(VideoCardz.com)과 유튜브 채널 ETA프라임(ETAPrime)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초기 빌드에서는 컨트롤러 인식 오류와 세부 하드웨어 제어 기능 등에서 불안정한 모습이 확인됐다.
루나레이크 노트북 칩 기반의 MSI 클로 8 AI+에서는 벤치마크 수치가 동일 하드웨어에서 구동한 윈도우 11 대비 낮게 나왔다. AMD 기반 기기에서 스팀OS와 윈도우를 비교했을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결과, 즉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인 스팀OS가 대다수 게임에서 소폭 더 나은 성능을 보이는 양상과는 정반대다. 그렇다 하더라도 스팀OS 빌드가 베타 단계임을 감안하면, 클로에서 보여주는 성능은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은 각각 밸브, AMD와 경쟁하기 위해 핸드헬드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인텔 아크 G3 프로세서는 최신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일명 팬서레이크의 파생 모델로, AMD의 라이젠 Z 시리즈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컴퓨텍스에서 MSI, 에이서, 원엑스플레이어(OneXPlayer)가 아크 G3 기반 핸드헬드를 선보이며 상당히 인상적인 첫인상을 남겼다. 세 기기 모두 윈도우 11을 기본 OS로 탑재했으며, 윈도우 11은 엑스박스 브랜드를 앞세운 새롭게 정비된 전용 인터페이스를 통해 게이밍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핸드헬드 게임 시장은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많은 PC 마니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밸브는 스팀OS 빌드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출시 가격이 2배로 오른 지금, 스팀OS는 스팀 덱의 가장 경쟁력 있는 기능이라 할 만하다. 밸브가 올해 말 아크 G3 핸드헬드 출시에 맞춰 스팀OS 빌드를 준비할 수 있다면, 많은 게이머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날 명분이 생기는 셈이다. 스팀은 좋든 싫든 이미 PC 게임의 사실상 표준 마켓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PC 게이밍의 비공식 운영체제로까지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 밸브가 스팀 머신 부활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현재의 RAM 공급 위기를 감안하면 녹록지 않은 길임은 분명하다.
스팀OS가 모든 게이머에게 완벽한 답인 것은 아니다.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 특성상 심층 커널 수준의 안티치트를 요구하는 게임에서는 여전히 호환성 문제가 남아 있다. 그러나 게이밍 전용 핸드헬드에서 무겁고 번거로운 윈도우를 굳이 고집하고 싶다는 사람은 필자 주변에 아무도 없다. 밸브가 아크 G3 핸드헬드 출시 한 달 이내에 안정적인 스팀OS 빌드를 내놓는다면 그것은 엄청난 성과가 될 것이다. 에이서, MSI, 심지어 인텔조차 그다지 불만스러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