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수요 급증에 확보 경쟁 '치열'…엔비디아가 전 세계 90% 공급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며 반도체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지만,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용 반도체 칩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분야 정보처리에는 GPU가 쓰이는데, 세계 시장에서 GPU 공급의 90%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맡고 있다.

최근 챗GPT 등의 성공으로 GPU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지르며,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들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같은 업체에 제공할 수 있는 처리 능력이 제한됐다.

오픈AI의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6일 프로세서 병목현상 때문에 지금으로선 챗GPT 이용자가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23일 WSJ CEO 카운슬 서밋에서 “GPU는 마약보다도 훨씬 구하기 힘들다”고 언급한 바 있다.

WSJ은 엔비디아의 GPU가 여러 계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데 매우 뛰어나며 이것이 AI 관련 작업에 있어 결정적이라고 전했다.

AI 개발자들이 더 복잡한 모델을 개발하고 작동시키기 위해 서버 용량이 필요해지자 GPU 확보 경쟁은 치열해졌다.

일부 기업은 자사 네트워크에 남는 처리 능력을 찾고 있고, 다른 기업들은 AI 스타트업들과 공유할 수 있는 프로세서와 서버 용량을 조정하고 있다.

WSJ은 이 외의 AI 기업들이 아마존과 MS에 더 많은 처리 능력을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스타트업 라미니의 샤론 저우 CEO는 “(GPU) 부족 때문에 업계의 누구를 아는지가 중요해졌다”며 “(GPU는) 팬데믹 시기 화장지와 같다”고 표현했다.

엔비디아가 최근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으나 많은 AI 기업 창업자들은 최소 내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엔비디아 고객들은 최신 GPU를 받으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 160%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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